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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 이모저모

크레스티드 게코, 얼마나 컸을지 궁금하다면?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다보면 내 아이가 얼마나 컸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또 분양을 받으려고 하다보면 성별 외에 눈에 띄는 단어가 있는데 아성체나 준성체 같은 단어들이다. 대체로 크레스티드 게코들이 성장기는 무게에 따라 부르는데 우리 아이는 어느 정도까지 컸고 아직도 베이비인지 아성체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어떻게 구분해야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베이비(헤츨링)

원래는 갓 태어난 아이들을 헤츨링으로 불렸으나 요즘엔 거의 베이비들이라고 부르는 추세다. 크기는 약5~7cm 정도 되며 몸무게는 2~3g 정도 되었던 아이들인데 요즘엔 몸크기 약 15cm, 몸무게 약 10g까지는 같이 베이비라고 부르고 있다. 갓 태어난 아이들은 암수 구분이 어려우나 수컷은 빠르면 뒷다리 사이 배 쪽 비늘에 점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를 천공이라 부르며 빠르면 3g 때부터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작아 루페라는 도구로 관찰 없이 맨 눈으로 보기 어려우며 10g까지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성체

아성체는 몸무게 약 10~25g, 크기는 16~20cm 정도 되는 아이들을 말하며 이 때부터 확실하게 암수 구분이 가능해진다. 활동이 활발해지며 빠른 경우 수컷은 발정기, 암컷의 경우 배란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성장이 다 되지 않은 미성숙한 신체기 때문에 메이팅이라 불리는 암수 짝짓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무리하게 메이팅할 경우 암컷은 에그바인딩이 올 수 있다.

에그바인딩이란 암컷이 산란을 하지 못하고 몸에 장기간 알이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주는 것이 좋다. 더 자세한 것은 다음 글에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준성체

몸무게는 25~35g, 크기는 16~25cm 정도 되는 아이들을 말한다. 외형은 성체와 비슷할 정도로 크며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수컷은 발정기, 암컷은 배란이 시작된다. 성체와 비슷해졌다고 해서 아직 완벽한 성체가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메이팅은 조금 더 지켜본 뒤에 결정해야한다. 

성체

성체까지 크는 데 보통 18~24개월(1년 반~2년)정도 소요되며 성체가 되면 크기가 25cm에서 그 이상, 몸무게도 35g부터 그 이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부터 배란과 발정기 시즌이 되면 메이팅을 할 수 있는데 암컷의 메이팅 권장 몸무게는 39g부터다. 성장은 멈춰도 몸무게는 계속 찔 수 있어 비만에 유의해주는 것이 좋다. 베이비 때보다 색도 더 진하고 뚜렷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가 꽤 커졌기 때문에 사육장도 넓은 곳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 좁은 사육장에서 성체인 크레스티드 게코가 살아가게 되면 활동량이 적어져 비만이 될 수 있고 사나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많아진 박람회와 쉬운 사육 난이도에 요즘 어린 아이들이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는 영상을 심심치 않게 본다. 베이비때부터 데려가 성체를 보기 위해 빨리 컸으면 하는 마음은 지금도 크레들을 키우고 있는 필자도 어느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처음 크레스티드 게코에 대해 글을 썼던 것과 같이 크레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먹이도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빨리 성체가 되라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먹이를 급여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마침글을 적으며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