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다 보면 이 아이가 아픈 건 아닌지 걱정될 때가 있다. 숨을 빠르게 쉬거나 턱을 부풀리며 숨 쉴 때 아이가 아픈 건 아닐까 싶고 벽을 조금이라도 잘 못 타거나 변을 못 보거나 밥을 거부하는 것 하나에도 어디 아픈 건 아닐지 걱정되는 순간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크레스티드 게코의 질병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대사성 골질환(MBD)
크레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한 번은 들어봤을 질환 중 하나로 뽑히는 골질환의 경우 주로 칼슘이나 비타민이 부족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초반에는 벽을 잘 못 타거나 뼈가 약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다리나 턱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운이 없고 잘 걷지도 못하게 되며 식욕이 감소해 먹이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칼슘과 비타민을 급여해주는 것이 좋고 햇빛 감소가 원인일 경우도 있기 때문에 햇빛 혹은 자외선램프를 사용하여 비타민 D3생성을 도와주도록 해야 한다. 그 이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는 것을 권장한다.
2. 플로피 테일 증후군(FTS)
위의 MBD와 마찬가지로 크레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한 번은 들어봤을 질환 중 하나에 속한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벽을 타고 다니는 붙이류기 때문에 거꾸로 붙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수직적인 구조 때문에 척추와 꼬리뼈에 영향을 미쳐 휘어지게 되는 것을 플로피 테일 증후군이라고 한다.
불안정한 자세도 원인이 되지만 이 역시 칼슘 부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증상은 꼬리가 기울어지고 등뼈가 비틀어지거나 굽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치하게 될 경우 움직임이 없어지고 균형 잡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심한 경우 꼬리를 끊어줘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초반에 발견했다면 크레가 거꾸로 메달리지 않게 신경 써주고 사육장의 구조물을 좀 더 크레에게 편안하게 바꿔주며 칼슘과 비타민을 함께 급여해 주는 것이 좋다.
3. 탈피 부전
크레들은 아이들은 2주에 한 번, 성체가 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탈피를 하게 된다. 보통 사육장 환경이 괜찮다면 탈피에 큰 이상은 없으나 가끔 습도가 너무 낮거나 높은 경우 탈피를 하는 데 문제가 생겨 몸에 탈피 껍데기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로 발가락, 꼬리 끝, 눈 주변에 남아있으며 다음 탈피 때 같이 떼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핀셋이나 면봉으로 남아있는 부분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부위에 탈피되지 않은 경우가 쌓이면 피부의 혈액순환을 막아 발가락이나 꼬리 부분의 피부가 괴사 할 수 있다. 꼬리가 괴사 할 경우 꼬리를 끊어줘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주어야 한다.
탈피 부전은 탈피가 계속 지저분하게 될 경우 사육장의 습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탈피껍질을 떼어낼 때 크레가 너무 싫어한다던지 껍질이 너무 버석할 경우 물에 불려준 다음 면봉으로 살살 문질러 떼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억지로 떼어낼 경우 스트레스를 받아 꼬리를 자르고 도망갈 수 있으니 조심하자.
4. 에그바인딩
전 글에 잠깐 다뤘던 에그바인딩. 아직 성체가 다 되지 않은 아이들을 메이팅 시켰을 때 암컷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알을 낳아야 하는 암컷이 알을 낳지 못하고 안에 있는 상태를 말하며 배가 부풀어 오르고 불편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다. 알이 오래 배 안에 있으면 알이 썩어 감염위험이 있기 때문에 패혈증이 올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알이 쌓여있기 때문에 탈장이 오거나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다. 장기 손상이 오거나 불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정란을 낳은 크레라고 해서 바로 메이팅 시키지 말고 무게가 39g 정도는 될 때까지 케어하며 기다리는 것이 좋다. 만약 메이팅 외에 무정란으로 인한 에그바인딩이 온다면 알크 기나 적절한 산란장소가 없어 알을 못 낳는 경우도 있으니 암컷임이 확정된다면 습식 은신처를 놔주고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며 에그바인딩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사에게 데려가야 한다.
5. 감염
온도와 습도가 너무 낮을 경우 호흡기 감염이 올 수 있다. 호흡기 감염이 왔다면 코에 콧물처럼 점액이 나오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헐떡거리는 등 호흡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입을 벌리고 숨을 쉬고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아야 하며 온도와 습도가 떨어지지 않도로고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겨울철을 조심하도록 하자.
사육장이 청결하지 않거나 충식을 하는 경우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보통 충식으로 인한 감염보다 불청결한 사육환경에서 기생충 감염이 될 확률이 높으며 감염됐을 경우 잦은 설사와 항문 주위에 기생충 혹은 기생충 알이 발견될 수 있다. 기생충이 발견됐다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도록 하고 사육장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도록 해야한다.
그 외에 주의할 점이 있다면?
크레스티드 게코는 특히 베이비 시절에 자주 점프를 하는 생물이다 보니 너무 높은 곳이나 주변이 더러운 곳에서 핸들링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도 일어선 채로 핸들링을 하다가 갑자기 점프한 크레가 바닥에 떨어져 장기파열로 사망한 경우도 있고 옆에 액체가 담긴 컵으로 점프해 익사한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때문에 성체는 물론 베이비 크레를 키우는 사육자라면 높은 곳이나 어지러운 곳에서의 핸들링은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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